< 책 소개 >
‘마네킹’은 사실을 기반한 환타지 소설이다.
남북합작으로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모델명 ‘스포츠 맨’ - 구영·오· 추엉립 읍달무는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최첨단 마네킹이다. 하지만 이 마네킹들이 완성될 무렵 남북은 서해의 섬에서 서로 포격을 주고 받는 전쟁 상태에 들어선다.
남북관계가 급랭하면서 이들은 애초의 목적에서 벗어나 군부대 훈련용 표적으로 팔려간다.
< 지은이 소개 >
안 석 훈
틈만 나면 국내 여행을 다닌다.
체험 여행 전문가로 유력일간지에 정기 기고를 맡기도 했다.
여행가로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단연코 북한이다.
여행가로서 소망이 있다면 북한 땅을 여행하는 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벽란도에서 서수라까지.
< 책 미리보기 >
죽느냐 사느냐 판가리 싸움이야. 쟤들과 우리가 서로 맞포질을 해대면 쟤들이나 우리나 다 대포 밥이 되는 기야. - 103쪽
60년 후에도 쟤네들은 적화통일, 우리는 북진통일을 품으면서 서로가 소원은 평화통일이 라고 할 걸? - 123쪽
주제 파악이나 하셔! 그런 값싼 동정 집어치우고. 너희는 도구야! 그저 옷걸이일 뿐이라고! 땀 냄새 나는 직원들 작업복을 걸어 두는 저 스탠드 옷걸이와 너희들이 다른 게 있는 줄 알아? 인간들이 너희를 죽일 때는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141쪽
물과 기름 사이가 절망이지. 섞일 가망이 없으니까. 우리가 기름처럼 겉돌 수밖에 없는 너희들의 보이지 않는 벽. 그게 절망이야. 싸늘한 차별의 눈빛, 우리가 그걸 모를까 봐? 아까 봤지? 군인들. 우릴 데려가려나 본데 어쨌거나 우린 나간다. 어딜 가든지 숨 막히는 여기보단 나을 거야. 지지고 볶고 한세월, 잘들 있어라!” 142쪽
읍달무는 시선을 위로 올려 선반 위에 켜켜이 세워놓은 경고문을 보았습니다.
‘들어가면 죽는다’
그림은 들어가면 죽는 곳을 그려낸 것이었습니다. 페인트에 시너를 붓고 뒤섞던 병사가 읍달무를 흘깃 돌아다보았습니다. 읍달무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172쪽
너희나 우리나 옷이 입혀지는 순간 운명이 정해진다는 것을 모르나? 너희는 빨갱이의 운명. 우리는 빨갱이를 때려잡아야 하는 운명.” -177쪽
저기 켜켜이 포개져 있는 시체가 보이지? 빨갱이들로부터 평화를 지키려다 용도 폐기된 쟤들…. 다들 내 선배이자 전우였어. 이제 곧 화장장으로 갈 거야. 내 운명도 화려한 꼴 한번 못 보고 이 골짜기에서 썩다가 저 꼬락서니가 될 거야. 그런데 네놈들 탓이 아니라고?” -179쪽
“그래! 평화롭던가? 이게 너희가 바라던 평화라 이거지?” -185쪽
“언제? 어떻게? 영오 너도 대단해! 아무리 긍정적인 성격이라지만 이 상황에서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 이따위 죽음의 골짜기에서 무슨 희망을 가지라는 거야? 우리 꼴을 봐! 나간들 이 몰골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죽기 전에는 못 나간다고! 한 발자국도! 그러니 그따위 예수님 같은 소리는 이제 집어치워!” - 190쪽
너로 인해 우리가 모두 영혼이 날아간 마네킹이 되게 하고 싶어? 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니 상관없겠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났다고, 난 비록 이렇게 끈적끈적하게나마 살아남고 싶다고! 비록 지금 내 몸은 증오의 표적이지만 나는 내 영혼을 사랑한단 말이야! 너처럼 영혼을 박치고 내버리고 싶지 않아!” -192쪽
읍달무는 몇 발짝 아래에 있는 병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철모 위를 빼곡하게 채운 푸른 위장 풀이 바위 밖으로 어른거렸습니다. 이따금 그는 얼굴을 내밀어 이쪽을 노려보았습니다.
-198쪽
< 서지정보 >
ISBN : 9791199363106
발행일 : 2025년 09월 15일
쪽수 : 218쪽
크기 : 152 * 219 mm
펴낸곳 : 이분의일



< 책 소개 >
‘마네킹’은 사실을 기반한 환타지 소설이다.
남북합작으로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모델명 ‘스포츠 맨’ - 구영·오· 추엉립 읍달무는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최첨단 마네킹이다. 하지만 이 마네킹들이 완성될 무렵 남북은 서해의 섬에서 서로 포격을 주고 받는 전쟁 상태에 들어선다.
남북관계가 급랭하면서 이들은 애초의 목적에서 벗어나 군부대 훈련용 표적으로 팔려간다.
< 지은이 소개 >
안 석 훈
틈만 나면 국내 여행을 다닌다.
체험 여행 전문가로 유력일간지에 정기 기고를 맡기도 했다.
여행가로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단연코 북한이다.
여행가로서 소망이 있다면 북한 땅을 여행하는 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벽란도에서 서수라까지.
< 책 미리보기 >
죽느냐 사느냐 판가리 싸움이야. 쟤들과 우리가 서로 맞포질을 해대면 쟤들이나 우리나 다 대포 밥이 되는 기야. - 103쪽
60년 후에도 쟤네들은 적화통일, 우리는 북진통일을 품으면서 서로가 소원은 평화통일이 라고 할 걸? - 123쪽
주제 파악이나 하셔! 그런 값싼 동정 집어치우고. 너희는 도구야! 그저 옷걸이일 뿐이라고! 땀 냄새 나는 직원들 작업복을 걸어 두는 저 스탠드 옷걸이와 너희들이 다른 게 있는 줄 알아? 인간들이 너희를 죽일 때는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141쪽
물과 기름 사이가 절망이지. 섞일 가망이 없으니까. 우리가 기름처럼 겉돌 수밖에 없는 너희들의 보이지 않는 벽. 그게 절망이야. 싸늘한 차별의 눈빛, 우리가 그걸 모를까 봐? 아까 봤지? 군인들. 우릴 데려가려나 본데 어쨌거나 우린 나간다. 어딜 가든지 숨 막히는 여기보단 나을 거야. 지지고 볶고 한세월, 잘들 있어라!” 142쪽
읍달무는 시선을 위로 올려 선반 위에 켜켜이 세워놓은 경고문을 보았습니다.
‘들어가면 죽는다’
그림은 들어가면 죽는 곳을 그려낸 것이었습니다. 페인트에 시너를 붓고 뒤섞던 병사가 읍달무를 흘깃 돌아다보았습니다. 읍달무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172쪽
너희나 우리나 옷이 입혀지는 순간 운명이 정해진다는 것을 모르나? 너희는 빨갱이의 운명. 우리는 빨갱이를 때려잡아야 하는 운명.” -177쪽
저기 켜켜이 포개져 있는 시체가 보이지? 빨갱이들로부터 평화를 지키려다 용도 폐기된 쟤들…. 다들 내 선배이자 전우였어. 이제 곧 화장장으로 갈 거야. 내 운명도 화려한 꼴 한번 못 보고 이 골짜기에서 썩다가 저 꼬락서니가 될 거야. 그런데 네놈들 탓이 아니라고?” -179쪽
“그래! 평화롭던가? 이게 너희가 바라던 평화라 이거지?” -185쪽
“언제? 어떻게? 영오 너도 대단해! 아무리 긍정적인 성격이라지만 이 상황에서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 이따위 죽음의 골짜기에서 무슨 희망을 가지라는 거야? 우리 꼴을 봐! 나간들 이 몰골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죽기 전에는 못 나간다고! 한 발자국도! 그러니 그따위 예수님 같은 소리는 이제 집어치워!” - 190쪽
너로 인해 우리가 모두 영혼이 날아간 마네킹이 되게 하고 싶어? 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니 상관없겠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났다고, 난 비록 이렇게 끈적끈적하게나마 살아남고 싶다고! 비록 지금 내 몸은 증오의 표적이지만 나는 내 영혼을 사랑한단 말이야! 너처럼 영혼을 박치고 내버리고 싶지 않아!” -192쪽
읍달무는 몇 발짝 아래에 있는 병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철모 위를 빼곡하게 채운 푸른 위장 풀이 바위 밖으로 어른거렸습니다. 이따금 그는 얼굴을 내밀어 이쪽을 노려보았습니다.
-198쪽
< 서지정보 >
ISBN : 9791199363106
발행일 : 2025년 09월 15일
쪽수 : 218쪽
크기 : 152 * 219 mm
펴낸곳 : 이분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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